수리남 Suriname(narco-saints) 후기 - 돈을 벌려는 욕망과 그 너머

수리남 포스터수리남은 넷플릭스 원작 드라마로 6화가 결말인 짧은 드라마입니다. 수리남은 국가의 이름이라서 영문 제목도 suriname 으로 진행하려고 하다가 수리남 측에서 항의로 인해 무산되고 narco-saints 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수리남과 돈을 벌려는 욕망

수리남에서 황정민(전요환 목사역)은 마약 밀매상인데요. 그 중에서도 코카인을 판매하고 그 코카인 독점 판매권을 전적으로 가지고 있는 남자입니다.

독점 판매권을 가지고 있으니 황정민은 목사라는 명칭이지만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었습니다. 그 안에는 아주 지독하게도 코카인을 통한 광신도들을 키우면서 자신의 안위를 지키고 있었죠.

그리고 이런 황정민과 이러쿵 저러쿵 엮이게 된 하정우는 수리남에 홍어사업하러 왔다가 다 말아먹고 국정원 요원에게 제안을 받고 황정민을 잡기 위해서 가담하게 됩니다.

자, 다른 건 그렇다 치고 이런 과정에서 수리남이 얼마나 경제적으로 빈곤한 나라인지 대강 드러나게 되는데요. 수리남에서 황정민은 100억원어치 코카인을 한국에 판매하는 루트를 얻기 위해서 국정원 직원인 박해수(최창호)에게 비즈니스를 진행합니다.

그런데 국가의 거의 절반을 갖고 있는 사람이 꼴랑 100억원의 코카인 때문에 콜롬비아 카르텔에게 살해를 당하니 마니 하는 상황을 보면 이 국가가 얼마나 빈곤하고 가난한 나라인지 알 수 있죠.

시대적 상황은 2009년으로 크게 옛날은 아닙니다만,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가 터지고 미국 부동산과 주가가 박살난 시점인 것을 감안해도 남미의 작은 나라, 그것도 치안도 불안정해서 대통령도 사실상 마약 판매를 눈감아주지 않으면 국가가 돌아가지 않는 곳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런저런 면에서 생각보다 그 돈이 작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게 현실적인 면을 얼마나 감안해서 얼마나 실제 상황을 참고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요.

뭐 아무튼, 솔직히 제 생각으로는 꼴랑 100억 벌려고 저렇게까지 목숨걸고 총질하고 사람 수십명씩 죽이고 패싸움하고 정치 싸움을 해야한다는 것이 조금 의아했습니다.

곽상도는 그냥 손쉽게 50억 호로록 하는데 말입니다.

물론 서브프라임 이후 + 코로나 이후에 돈 풀린걸 생각하면 과거의 돈과 지금의 돈은 차이가 많긴하지만 좀 의아하더라고요.

그거 해보겠다고 비행기 타고, 총질하고, 차 터지고 등등 하는 것들만 합쳐도 돈 엄청 깨졌을 거 같은데 말이예요.

그래서 제가 보는 관점에서는 저 정도 돈을 벌려고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라마 내에서 하정우는 5억원을 홍어사업하는데 다쓰고 황정민때문에 망하는데요. 뭐 얼마를 벌면 돈을 많이 버는 거였을까 싶었습니다.

단란주점하고 차정비센터 하는데 왜 돈이 부족할까 라는 생각이 들정도였죠.

그정도면 돈에 크게 문제가 없었을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뭐 제가 단란주점은 직접 매출이 어떻게 되고 얼마나 수익이 나는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아가씨들 쓰는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결국 그게 그저 입에 풀칠하는 수준이라는 건 거기서도 성공을 못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결과적으로 드라마에서 연출된 것을 감안해도 돈을 쫓아서 홍어사업을 하러 왔다가 마약에 연루되고 국정원한테 단물쪽 빨리고 개고생하다가 현금으로 못주겠으니 단란주점 두개 받을래? 했을 때 안 받겠다 했으니까..

명확하게 개미의 입장을 너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저 국가와 기관과 거대한 세력들에게 모든 것을 빨리고 친구까지 잃고 자신도 죽을 뻔했다는 거죠.

그러고나서 자기한테 남는 거라곤 영웅담과 국정원과 함께 일했었다.. 라는 이야기 뿐.

증거도 없고 남는 것도 없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돈을 벌려는 욕망 그 너머

돈을 아무리 벌려고 해도 실제로 버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돈을 쫓아간 곳, 단란주점에서 경찰이 난리치는 것을 끝으로 분노해서 도망쳐서 도착한 수리남. 그리고 거기서 벌어진 사건사고들은 모두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단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봐야할 것은 돈을 벌기 위해서 개지랄 염병 떠는 것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고 결국 고통받고 결과적으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돈을 벌면 세상이 변하고 뭐가 어떻고 좋은 집에 살고 좋은 차를 타고 좋은 음식을 먹고.. 뭐 다 좋지만 그 조차도 각자의 수준이 있고 각자의 위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또 하나 현실의 힌트는 드라마속 하정우의 부모입니다.

하정우의 어머니는 요구르트 배달을 하다가 쓰러졌고 그대로 사망합니다.

하정우의 아버지는 625 참전용사였고 전쟁이 끝나고 돌아오자마자부터 일을 했습니다. 아내가 죽은 뒤 더 빡세게 고된 일을 하다가 결국 사고로 죽게 됩니다.

왜 625 참전 용사라는 이름은 정말 명예로워야 할 이름이고 대우받아야할텐데(국가를 지켰잖아요?) 왜 그렇게 그냥 죽어가는가?

왜 국가 유공자라는 사람들이 그렇게 힘들게 살아야만 할까요?

모순된 세상과 의문

이러한 세상의 모순은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말도 안되게 많죠.

수리남은 창작물일 뿐이니 그저 즐기기만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일이 실제로 있었다고 한들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실제가 아니었다면 그저 보고 즐기면 되는 하나의 작품일 뿐이니까요.

그래서 정말 제대로된 현실을 못 볼 수밖에 없는 구조로 살고 있습니다.

잘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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